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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천국 http://cafe.naver.com/cdh2005


번역+자막제작: CDH-구음진경(jbd77@korea.com)


초류향전기

  


제 7화

  


어젯밤 일부러 찾아뵜더니 안 계셔서


오늘 술값을 받으러 왔소


초형. 과연 술값을 받으러 왔군요


다행히 소제가 벌써
준비해 뒀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초형께 소홀할 뻔했습니다

  


좋소. 내 코는 버릇이 좀 있는데


어디에 좋은 술이 있으면
냄새만 맡으면 알 수 있소

  


하물며 고급 여아홍이 이렇게 많은데

  


좋은 술이 있으면 좋은 손님이 오죠


오늘 이 술들은 마침내
그 가치를 하겠네요

  


하지만 안타깝소

  


술은 있는데 안주가 없으니 옥의 티요


안주가 원래 있었지만


아까 어떤 사람이 와서
전부 도랑에 엎어버렸소

  


그 사람이 나와 철천지
원한이라도 있단 말이오?


그렇게 물건을 함부로 내버릴 필요까지야


고기 먹는게 제일 싫대요

  


무화. 그도 왔소?

  


피곤한 세상에


사람의 총기가 사라지는 판국에


고기들까지 먹었다간


남아있는 총기는 아마 없어져 버리겠지

  


대사의 말을 들어보니
나를 욕하고 있는 것 같군

  


자네는 늘 스스로를
속인이라고 생각해 왔어

  


알면서 이형이 날 위해 준비한
고기를 버릴 필요 있나?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어


마음에 둘 필요 있나?


나와 이형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하겠다는 건 아니지?

  


미리 말해두는데
내 음식 솜씨는 첨아보다 못해

  


참. 첨아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첨아는 어때?


그녀도 제남에 왔어

  


서둘러... 어서 가자


-어서...
-알았어...


개방

  


여긴 대체 어디지?

  


초대형이 개방에 있나

  


오늘 이렇게
좋은 시간에 맞춰 왔을 줄이야

  


저번에 우리 셋이 술잔을 기울이며
대국을 한 때가 벌써 작년 봄의 일이야


두 분은 전국을 종횡무진하다 오늘 여기서
만나게 된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자... 건배

  


대사. 자

  


무화 대사의 바둑 솜씨가
또 다른 경지에 들어섰군

  


향사와 대국을 하는데
어찌 긴장을 풀수 있나

  


향사의 솜씨도 많이 늘었군

  


대단하지?


오늘 날 우연히 만난 것은
자네 재수가 없는걸세

  


우연히 만난게 아니라
일부러 널 찾아왔어

  


신수궁의 한 궁녀가 너 때문에
한을 품고 죽었다던데


궁남연 낭자에게 이 일을
밝혀내겠다고 약속했어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나야 물론 자네가
궁녀를 죽인 사람이란 걸 믿지 않네


그런데 왜 물어?

  


진주속의 물을 그대가 믿지 않으니

  


하늘에 대고 태양에게 물어보노라

  


나의 길은 푸른 하늘 바깥에 있는데
흰 구름은 한가로이 떠가는구나


세상에 뿌리없는 나무가 있고
낙엽은 바람에 다시 돌아오네

  


이 사건에 대한 단서를 이미 갖고 있군

  


자...


모두 모처럼 모였으니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두고 자. 마셔요


-그럽시다
-자...


건배...

  


초형. 대사께서
술을 마실 수 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어떻게 대사와
친구가 될지 몰랐을 거요

  


맞아. 우리 세 사람 중


대사가 술에 취한 걸 본적이 없어


자... 무화 대사


오늘은 반드시 승부를 가려야 돼


두 분은 빈승을
취하게 할 생각인가 보군요


이형. 이형의 술창고는 재수가 없겠군요


맘껏 드세요


지하에 있는 내 술이 두 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마셔요

  


참. 소문에
주량무적이라는 사람도 있다던데


하루에 이과두주를 삼백잔 마시고도


걸어서 집에 갔다는군

  


그런 사람이 있단 말이야? 누군데?


사막의 왕 찰목합

  


세상에서 술 마시는 사람치고


자기 주량을 부풀리지 않는 사람이 없죠


이과두주 삼백잔


3할만 마셔도 아주 대단하죠

  


소제는 그를 본 적이 없소


그렇지 않으면
정말 승부를 겨뤄봤을 텐데

  


이형은 찰목합이
이미 피살된 걸 모른단 말이오?

  


그래요?

  


최근 개방에 일이 많이 좀 소홀했소이다

  


이형 탓이 아니오

  


내가 그들의 시신을 숨겼기 때문이오


그래서 이 일이
강호에 퍼지지 않은 것이오

  


그럼 넌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그들을 죽인 범인은
일부러 가짜 포진을 쳤어


강호인들로 하여금


그들이 원한에 의해 서로를 죽였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게 목적이야


그들의 시신을 숨기지 않았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들의 함정에 빠져들었을지 몰라

  


그때 가면 사상자는 예측할 수 없겠지

  


내가 어찌 그들 뜻대로 되게 둘 수 있어?

  


초형의 행동을 비난할 수 없소

  


악당이 초류향을 만나는건


분명 전생에 지은죄가 너무 많은거야

  


참. 이형

  


이형께 도움을 청할 일이 또 있소

  


말씀하세요


진범을 찾게 협조해 주시오

  


어떻게요?

  


임 노방주의 부인 추영소는 지금 어딨소?

  


들어가게 해줘


낭자. 뭐하는 거요?


-들어가게 해줘
-무슨 일이냐?


방주. 밖에 한 낭자가
한사코 들어오려고 합니다


들어가게 해줘


낭자


네. 초대협을 만나야 한다며
떠들고 있습니다

  


-풀어줘
-못 들어간다


-들여보내라
-네


-사람을 찾고 있어
-못 들어가


-문 열어
-초대형

  


초대형

  


첨아

  


초대형. 정말 여기 있었네요


찾느라 고생했다고요

  


찾느라 얼마나 고생 많았는지 알아요?


향사에서부터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난 말도 없고 짐도...
-초대형


이 분은

  


-내 동생이오
-동생?

  


이형. 이분이 우리가
자주 얘기한 송첨아 낭자요

  


첨아 낭자


방금 제자들이 범한
무례를 양해해 주시오

  


-여봐라
-네


두 분을 모시고 쉬시게 해드려라


네


두 분. 가시죠


향사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여기는 왜 왔어?


초대형을 못 찾아서 걱정했어요

  


개자식. 나를 방에 가두다니

  


당신은 당했어요


초류향은 당신 도전을 받아주지 않아요


웬지 알아요?


나를 여기 인질로 남겨뒀으니까요


내가 그와 어떤 관계인지 생각해 봐요


그가 어떻게 돌아올리 있어요?


이런 멍청이


지금 할 일은 어서 그를 쫓아가는 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나를 풀어줘요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자고 있어요?

  


내 손에 걸리면 반드시 가죽을 벗겨주겠다

  


내가 못 나갈까봐

  


왜 내 치마를 밟아요?

  


어딜 가는거요?
참견할 자격 있어요?

  


초류향에게 여기서
당신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소

  


난 싫어요

  


그를 찾아가려고?


그래요. 당신도 좋다면 같이 가도 돼요

  


그럴 필요 없소. 얌전히 앉아 있어요

  


내가 앉는다고 누가 그래요?

  


초류향이 돌아오기 전에


당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소

  


있어요. 나 가요

  


나를 어떻게 할 거에요?


나를 어쩌지 않겠다고
초류향과 약속했으니


나를 어떻게 하면 나중에 가서 초류향이


반드시 당신의 도전을
받아주지 않을 거에요

  


뭐하는 거에요?

  


허튼짓 말아요

  


나를 어떻게 하면


초류향이 도전 안 받아들일거에요

  


죽어도 널 용서치 않겠다

  


진상을 조사하러 간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그 두 사람과
여기서 풍류를 즐기고 있었군요

  


날 여기 저기 찾아다니게나 하고


뻔뻔스럽게 말은 잘하네

  


내 계획을 몽땅 망쳐놨으면서


또 왜요?

  


아까 겨우겨우
중요한 단서를 물어봤는데


네가 우악스럽게
쳐들어 오는 바람에 다 망했어

  


개방을 의심하는군요

  


송낭자

  


송낭자

  


들어와요

  


아까 형제들이 지은 죄를
언짢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건 방주께서 일부러 준비한 술안주에요


천천히들 드세요

  


천천히 먹어. 나 간다

  


어디 가요?

  


그들하고 술 마시러


나도 갈래요


남자끼리 마시는데여자가 왜 끼어들어


일찍 쉬고


내일 일찍 돌아가

  


그럼 쉬세요

  


사도 장로. 당신도 상당히 대단해요


내가 알기로 개방은
역대로 여장로는 없었는데요

  


난 이전에 방주 부인을 모셨어요


그녀가 떠난후


방주께서 어여삐 여기셔서
장로로 승진됐어요

  


-그렇군요
-송낭자. 드세요

  


초형은 왜 임부인의 일을
수소문하는 것이오?

  


원인은 아직 말 할 수 없소


하지만 이형이 임부인의
거처를 말해 줄수 있다면


내게 큰 도움을 주는 것과 같소

  


양 어머니와 찰목합의 죽음이 관계가
있다고 의심한단 말이오?

  


임부인의 행방을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소

  


어디요...


초형. 쓸데없는 생각이오

  


내가 말을 안 하면 진범을
은닉했다는 의심을 받을 것이오

  


난 그 죄명을 감당할 수 없소

  


이 일은 초형의 결백과 명예와 관련 있소


이번엔 이방주께서 앞장서서
도와줘야 할 것이오

  


그렇다면 좋소

  


그러나 양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양 아머니는 수절을 소망하셨고


나도 양 어머니를 방해할 어떤 사람도
데려가지 않겠노라고 맹세했소


이형. 걱정마시오


임부인께서 나를 만나지 않겠다면


절대 어려운 일을 참고
해내지 않을 것이오

  


이해해 줘서 고맙소

  


하지만 양 아머니의 거처는 극비요


소제가 반드시 직접 초형을
데리고 가야 하오


이럽시다


날이 밝으면 출발하죠

  


수고해 주시오. 이형

  


참


우리가 갈 곳은 이틀 안에
돌아올 수 있소?

  


거의요. 왜요?

  


출발전에 처리하고픈 일이 좀 있소


두 시진 후 다시 와서
당신들과 회합하겠소

  


이토록 서두르다니
미인과 약속이라도 한 거요?

  


초형은 모처럼 제남부에 왔소


어찌 풍류스런 일
한 두가지 없을 수 있겠소?


역시 이형이 날 아주 잘 이해하는군요

  


좋소. 여기서 기다릴테니 가보시오

  


조금 있다 만납시다

  


잘 가시오


대사. 먼저 가보겠소


살펴 가시오

  

 

 

  


개방 백옥마가 저 앞에 있어


-그래...
-때려 죽이자

  


때려 죽여


쳐라...

  


덤벼라


안 돼. 뺏지마. 안 돼


비켜... 때리지 마... 비켜

  


너 왜 그래?


왜 이 모양 이 꼴이 된거야?


그래. 뺏지 마


왜 바보가 되버렸죠?

  


용용. 일점홍

  


역시 소용용을
그에게 맡기는게 아니었어

  


나와 결투를 벌일 준비는 됐어?


용용은 어딨어?

  


우리는 오늘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


장난치지 좀 마


사람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어

  


그녀를 잘 돌봐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너를 찾아가겠다는 걸
굳이 못가게 했어

  


성격이 이렇게 강할 줄 몰랐어


무력으로 제압할 수 밖에

  


무력으로 그녀를

  


지금 어딨어?

  


혈도를 눌렀어?

  


다른 방법이 없었다

  


중원형. 탓하는건 아니지만


부드러움을 너무 모르는군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어떻게 이런 식으로 대해?

  


죽여버리겠다


화내지 마시오


그래봤자 당신한테 좋을 거 없소


됐소... 괜찮소...


헛소리 말아요. 단서는 찾았어요?

  


실마리는 좀 있지만


지금 설명할 시간이 없소


갑시다...


어딜요?


도착하면 알아요. 어서 갑시다

  


됐소

  


생사의 약속을 잊었어?

  


용용을 저렇게 잘 돌봐줬는데
내가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겠어?


하지만 결투를 하려면
적당한 장소를 찾아야지?

  


송낭자. 차 마시겠소?

  


됐어요

  


첨아낭자. 이방주께
물어볼 말이 있는 것이오?

  


없어요

  


초형이 두 시진이라고 했으니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이오

  


차라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좀 앉으시오

  


바깥에서 기다리는게 좋겠어요

  


송낭자가 어째 이상해 보여요

  


이방주의 풍모에 매혹된 걸지도요

  


무화 대사는 정말 농담을 잘 하시네요


그녀는 명백히 초형에게 정이 깊어요

  


사람 마음은 예측하기 힘드오

  


여자의 마음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녀가 정말 나에게 반했다면


그건 그녀가 정말 재수없는 것이오

  


방주. 초대협이 오셨습니다

  


왜 들어오시라고 하지 않았지?

  


사내와 여인을 한명씩 데려왔어요


그들을 들여보내는 것이
편한지 아닌지 몰라서요

  


여기서 결투할 생각은 아니지?

  


당연하지


여기는 내 친구 집이야


어떻게 여기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어?


그럼 왜 날 여기로 데려왔느냐?


결투전에 너한테 부탁할 일이 좀 있거든

  


불가능해. 난 벌써 많이 기다렸어


난 지금 너랑 싸울 수 없어


왜?

  


내가 천일 신수를 훔치고


여러 무림 고수를 죽였다고
신수궁이 하는 얘기를 들어봤겠지?

  


난 비록 도사라고 불리지만


그런 일은 하지 않아

  


네 일은 나와 상관없어

  


왜 상관 없어?


네가 나랑 결전을 벌이겠다며
나를 찾아다닌 그날부터


내 목숨은 네 거야


이 일의 진상을 밝히지 않고
너랑 결투를 하다


네 검에 죽는다면


억울한 누명을 쓰는 거잖아


그러니 난 꼭 이 일을 확실히 밝혀야


너랑 결투할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난 죽어도 눈 못 감아

  


나보고 너랑 같이 사건을
조사하라는 건 아니지?


그럴 필요는 없어


하지만 정말 내게 도움을 주길 바래

  


원수끼리 또 만날 줄이야

  


무화 대사


향사의 말은 비록 당치않은 억지지만


자기의 고충이 있을 터


시주는 소원을 이루려면


인내를 가지고 좀 더 기다려겠소


대사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좋아. 초류향. 약속하마


시킬 일이 뭐냐?


사실 아주 간단해


난 이방주와 어떤 곳에 갈거야


대력 이틀 안으로돌아올 수 있어


요 이틀동안 수고스럽지만


두 사람을 강남의 향사로 호송해줘


너도 거기서 기다려도 돼


일을 다 마치고 난뒤


결판을 내자

  


누군데?


그녀


나요?


그가 호송해 준다니 안심이오


안돼요. 더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아요


나도 같이 갈래요


상황이 허락한다면 데리고 가겠지만


내가 찾으려는 사람이


나를 만날지 안 만날지조차 확실치 않소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소


누구를 만나러 가는데요?


-또 한 사람은 누구야?
-초대형


호랑이도 제말 하면 온다더니.
바로 쟤야


용용 언니


떠난지 오래됐는데 어딜 갔어요?


설명할 시간 없어


중원형. 이 둘을 잘 부탁해

  


이 낭자는 내가 호송하는 걸
원치 않는 것 같아


왜?


초대형. 내가 대형 마음에
조금이라도 자리잡고 있다면


이 남자를 죽여줘요

  


며칠동안 돌아오지 않았다구요?


궁낭자. 우리가 왜 속이겠습니까?


그래요. 말하고 보니 두 분 참 이상해요


낭자가 없어진 걸 송낭자가 찾아다녔다가


이제는 송낭자가 실종되고 찾아다니니 원


송낭자에게 사고가 난 건 아니죠?


궁낭자. 잠시만요

  


왜요?


송낭자는 떠났지만
짐은 계속 방에 있어요


감이 손을 댈 수가 없어서


그 방은 여전히
송낭자가 묵는걸로 돼있습니다


저번에 지불은 방값도 다 썼고 해서


알았어요. 방값은 내가 낼게요

  


하지만 송낭자가 돌아오면


반드시 즉각 나한테 알려줘요


문제없습니다. 꼭요

  


받아요

  


주인장. 정말 시원시원하네요

  


고맙습니다...

  


이제 어떡해야 하지?
일단 신수궁으로 돌아가자

  


남연 낭자. 찾아다니느라
초조해 죽는줄 알았소


괜찮소?


괜찮으니 다행이오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당연히 걱정해 드려야죠


관건은 송낭자요


당신을 찾기 위해서 다급해
죽을 지경이었다니까요


응 나으리. 송낭자를 보셨어요?


그럼요


우리는 원래 함께 낭자를 찾아다녔는데


송낭자가 당신이
개방 사람에게 납치 됐을거라며


개방으로 낭자를 찾으러 갔소

  


결국 하마터면 개방 사람과 싸울뻔 했소


다행히 스님 한분이 오셔서
송낭자를 구해주었소

  


무화


그 스님 말이오?

  


그래요


그건 난 모르오

  


스님의 무공이 아주 뛰어났어요


개방 제자들은 때리고 싶어도
가까이 가지도 못했잖아요


응 나으리. 그 뒤 송낭자를 못 봤나요?


못 봤소

  


왜 그러시오?

  


제가 돌아와서 그녀를 한번 만났거든요


원래 그려를 따라 객잔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어요

  


누구한테 잡혀간걸까요?

  


누가 잡아갈 수 있을까?

  


백옥마 아닐까요?

  


백옥마는 지금 정도로 돌아왔어


갈수록 사람 같아진다고

  


백옥마

  


예쁜아. 자야지

  


자야지. 웃지마

  


안 자면 아빠가 맴매 할거야


예쁜아

  


예쁜아. 예

  


백옥마


왜 말이 없어. 백옥마


자라고 했잖아


왜 저러죠?


몰라요


내가 발견했을 때


이미 정신이 오락가락 했어요


무공도 전부 없어지고

  


아마 자기 자신도
어찌 된 일인지 모를 겁니다


백옥마

  


백옥마. 나를 모르겠느냐?

  


아름다운 낭자다

  


어린 누이가 참 예쁘게 생겼네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어?

  


내가 뭘?

  


내가 어떤데?

  


난 내가 누군지도 몰라

  


난 옥황상제야


그래. 난 옥황상제야. 옥황상제

  


난 옥황상제다


옥황상제


그래. 난 옥황상제야

  


어떻게 된 거에요?


하느님이 나쁜 놈을
용서치 않은거죠. 인과응보에요

  


당신이 그를 여기 두었나요?


그래요. 저렇게 된 마당에
나쁜 짓을 할 수 있겠소?


남연 낭자. 이만 가십시다

  


남연 낭자. 자

  


말을 하고 있어

  


초

  


초

  


초류향

  


초류향이 이렇게 만든건가요?


초류향은 벌써 제남에 갔소

  


초

  


-초류항
-가자

  


무화 대사는 어디로 가실 거요?

  


심경이 홀연 맑아지고 색과 공은
바야흐로 밝아오는데


식은 원래의 체가 되려는 듯하니
청산은 흰 구름속에 있구나

  


도를 닦는 사람은


어떤 계획과 방향도 없단 말이오?

  


불도에 흥미가 생기는 것 같군요

  


다만 대사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할 뿐이오

  


마음에 장애가 없고
장애가 없으면 공포도 없소


망상을 멀리하면 필경 열반일 것이니

  


내 기억이 맞다면


대사께서 저번에 초류향 때문에


마음의 평온해 질 수 없다고 말씀하셨소

  


이제 초류향이 무고하다는 걸 밝혀냈으니


당연히 마음이 평온해 질 수 있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속담이 있소


초류향이 틀림없이
무고하다는 걸 어떻게 아시오?

  


달이 비치는 천길 연못 역시 달이고

  


물이 없으면 연못속 달도 없네

  


물에 뜬 달이 서로 비추니
연못은 본이오


물도 없고 달도 없는 연목 역시 공이라

  


그럼 만일 언젠가 내가 초류향을 죽인다면

  


대사는 날 어떻게 볼거요?

  


이유가 없음은 즉 까닭이 없는 것이고
탄생이 없으면 소멸도 없소

  


인연은 모두 경계이고
탄생과 소멸은 결국 무로 돌아가오


  나와 향사 사이는 이미 미묘한 관계가
생겼음을 시주는 느끼셨소?


하지만 그런 느낌 때문에

  


초류향을 없애는 걸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저번에 헤어진 뒤로


소낭자는 쭉 초형과 동행했소

  


안타깝게 아직까지 찰목합등을
죽인 범인을 찾지 못했소

  


초형은 이 일과 양 어머니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데

  


소낭자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우린 수개월 전 임부인께서
편지 세통을 보내진 걸 알아냈어요


그 편지를 받은 고수들은
집을 떠난 뒤 연이어 피살됐고요


우린 임부인께 어떻게 된 건지
여쭤보러 온 거에요

  


그렇군요

  


사실 저번에 방주께 보여드릴
물건이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이에요

  


뭔데요?

  


이 편지에요

  


헤어진지 오래되어 님의 모습이 그리운데


예전보다 더 좋아졌겠지만


제 몸은 너무 초췌해 졌어요


오늘은 더욱 곤경에 빠져들고 말아


님이 옛정을 생각하여 도와주길 바랍니다


님이 오지 않으면
전 오직 죽음 뿐입니다. 소

  


편지 속 소가 양 어머니 추영소란 말이오?

  


낭자가 서둘러 날 찾아온 것은


편지 속에 언급한 곤경이 개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군요

  


언제 이 편지를 받았소?

  


한달 전이요

  


누가 보냈소?

  


찰목합은 사막의 왕이에요


일년 내내
황궁에 살고 계셔서 비합전서로


각 지방과 소식을 연락하죠


이 편지도 성이 내려다 보이는
합참의 전서구가 가져왔을 거에요

  


누가 이 편지를 합참에 보냈으며


그 자는 또 어떻게 사막의 왕을 알고


합참을
성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설치했을까

  


내 생각에


그 문제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왜요?

  


합참에 있던 사람은 벌써 다 죽었으니까요

  


저번엔 편지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번엔 왜 솔직히 고백한 것이오?

  


사부님의 죽음이 개방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믿으니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방주는
아주 정직한 사람이라고 여기니까요

  


이토록 신임해 주어서 고맙소

  


그렇다면


소낭자와 초대형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개방을 위해서


이 일을 정확히 밝혀야만 하겠소

  


그럼 이 일은 이방주께 맡길게요

  


별 말씀을


그럼 이만

  


-시간이 늦었소. 출발해야 하오
-초형

  


사부님의 일을 부탁드려요


최선을 다하겠소

  


됐어요... 그만 떠들고 가요


초대형. 갈게요

  


짧은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더니
모든 상황이 변했군요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오?

  


소용용은 나와 조석으로
반달을 같이 지냈소


하지만 방금 떠날 때
날 한번 쳐다보지도 않았소

  


인연이란 건 말이오
정말 말하기가 어렵소

  


이형도 너무 많이 생각할 것 없소


내가 그녀에게 사부님의 원수를 찾아주면


분명 은혜에 보답하려 할 것이오


초형이 날 일깨워 주는군요


소용용은 확실히 괜찮은 낭자요

  


재미있군

  


무슨 뜻이오?


이번에 이형과 추영소를 찾아가는 길에


미인을 쟁탈할 놀이까지 생겼으니 말이오


재밌지 않소?

  


날이 저물어가요. 갑시다

  


시주. 향사가 부탁한 일에


신경 좀 많이 써주시오

  


초류향과 약속한 일은


반드시 해낼 것이오


다만 첨아 낭자가 내게 우호적이지 않아서


걱정마시오


향사기 이미 첨아 낭자께 잘 말해두었으니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오

  


시간이 늦었는데


왜 이렇게 질질 끌며 안 오는 거지?

  


남녀의 감정은 아주 이상해서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소

  


감정

  


감정 얘기를 한다면


내 관찰로는 이방주와 소낭자 밖에 없는데


어째서 초류향을 연관시키는 것이오?

  


소낭자와 향사는 시일이
오래되다 보니 사랑이 생겼소


향사의 매력에


소낭자의 기개까지 더한다면


향사는 분명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오

  


하늘이 내려준 인연은


우리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오

  


확실히요

  


-마부. 출발해요
-가요

  


거기 멀뚱히 서서 뭐해요?


말 끌어요

  


그리고


가는 길에 우리를 한번 쳐다봤다간


눈알을 파내 개에게 먹일거에요

  


시주. 양해하시오

  


그럼 출발하겠소

  


-초대형 생각해요?
-아니에요


생각은요


아니라니 다행이군요

  


남연 낭자. 좀 쉽시다

  


응 나으리...


어때? 초류향 소식은 있어?


그림자도 못 봤어요


초류향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니


당연히 찾기 어렵죠

  


남연 낭자는
초류향 본인을 본 적 있단 말이군요

  


내가 만났을 때도 그는 아마
역용을 한 모습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내가 알기로


초류향의 기질은 남과 달라요


송첨아 낭자가 그에게 목을 매는 걸 봐도


아마 그는 아주 잘생긴 미남이겠죠


송첨아 낭자도 초류향에게
일편단심이라구요

  


그 둘은 무슨 관계에요?


그건 나도 몰라요

  


보통 관계가 아니겠죠

  


남연낭자


왜 낭자는 그녀와 늘 같이 있는 거요?

  


난 송첨아를 인질로 해서
초류향을 쫓을 생각이에요


어쩐지


내가 당신들은
조금도 안 친하다고 했잖아요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응 나으리


송청아 얘기는 그만해요


날이 점차 어두워져요.
초류향을 찾는게 중요해요


맞소

  


이 황량한 들판엔 아무도 없는게 분명해


일단 수상쩍은 인물을 발견하면


즉시 비합전서로 알려

  


-알았나?
-네


-자세히 조사해. 가
-알겠습니다

  


남연 낭자. 물이나 좀 마십시다

  


물을 지니고 출발하는게 좋겠어요

  


가는 내내
미소를 짓고 있는데 왜 웃는 거요?

  


웃는데 이유가 필요해요?

  


제남에서는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본적이 없소

  


이십여세에 강호 제일방의 방주가 됐으니


그 스트레스를 생각만 해도 알 수 있겠소

  


그 옥좌는 누구도 앉고 싶어해요


난 불만 없소

  


이번에 나와 길을 떠나면서 이형은
뜻밖의 여유를 갖게 됐군요

  


그렇게 말할 수 있소

  


저기서 좀 쉬면서 목이나 축입시다


좋아요

  


초대형. 저 앞에서
멀지 않은 곳에 꽃밭이 있어요


양 아버지께서 나이가 들었을 때


새가 지저귀고 꽃 향기 그윽한 곳에


방을 하나 짓고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안타까워요


개방을 위해서 늘 분주하시다


결국 그 소원도 이루지 못했소


그 분이 보고 싶소?

  


그 분은 내가 본 이 세상에서
가장 인자하고 선량한 분이오

  


난 고아요

  


그 분이 없었으면 오늘의 나도 없었소

  


고아라고?

  


무화 대사께 들었는데


초대형도 어려서 양친을 잃었다면서요?

  


내 신세는


나 자신도 소문으로 들은 것이오


알게 된지 오래됐지만
초대형의 신세는 처음 들어요

  


별로 할 얘기는 없소

  


사람은 성장하고 어떤 일들은
갈수록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오

  


초대형. 난...

  


양 어머니는...

  


아니에요. 순조롭다면


날이 저물기 전에 양 어머니가
계시는 곳에 갈 수 있을 거에요

  


좋소. 지체하지 말고 출발합시다

  


그래요

  


이형


나란 사람은 언제나 쉽게 긴장 안 하는데


임부인 생각만 하면


곧 그녀와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만 하면


너무 긴장이 되오

  


소문처럼 그렇게 아름답소?

  


몰라요

  


양 어머니 아니오?

  


그래요


하지만 나도 양 어머니의
본모습을 못 봤어요

  


얼굴에 늘 베일을 한겹 쓴다고 하던데


맞아요

  


임방주가 정말 그렇게 옹졸하게


남이 자기 부인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했단 말이오?

  


가보면 알겠죠


좋소

  


두 분. 좀 쉬겠소?

  


좋아요. 정말 너무 피곤해요. 가요

  


사막에서 왔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알아요?


당연히 알죠


신수궁에 갔다 목말라 죽을 뻔 했어요


그런 후 많은 돈을 들여 겨우 이걸 샀어요


천일 신수를 조사하기 위해서 간거죠?


아니에요


초대형을 도와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서에요


하지만 아무것도 조사하지 못 했어요

  


강호 사람은 초류향이
천일신수를 훔쳤다고 하지만


그와 함께 있던 시간속에서


그가 무슨 독물을
쓰는 걸 발견하지 못했어요


초대형은 당연히
그런걸 훔치러 갈리 없어요


초대형이 평생 가장 미워하는 게
그런 더러운 살인 수법이니까요


안 그러면 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진상을 조사하러 갔겠어요?

  


초류향은 자기의 혐의를
씻고 싶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건 그를 너무 모르는 말이에요

  


초대형은 늘 자기 멋대로 살았지
남들 눈은 신경 쓰지 않아요


더구나 그 사람들의 무공은
초대형을 죽이는 건 절대 불가능해요

  


초대형을 아주 좋아하는군요

  


당신도 좋아하는 거 아니죠?


그요?

  


그럴리 있어요?
그가 얼마나 가증스러운데


-당신을 믿어요
-날 믿는다구요?


물론이죠


아까 우리가 헤어질 때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잖아요

  


눈 속에 오직 이방주뿐


내가 언제요


다만 그에게 도움을 부탁했기 때문에


-조금 존중해 준것 뿐이에요
-존중


어떤 이유든 상관 없어요
초대형을 좋아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당신을 지지할게요

  


걱정말아요


좋아요. 향사에 가서
맛있는거 만들어 줄게요


가요

  


왜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는 거죠?


감히 날 봐?


나를 쳐다보면


이걸로 상대해 줄거에요


이게 뭔데요?


천일 신수

  


앞에서 좀 쉽시다

  


좋아요

  


초대형

  


물 마셔요


좋아요. 기다려

  


이형 말이 정말 피곤할거요

  


그걸 어떻게 아시오?

  


난 평생 말과 여자밖에 흥미를 못 느끼는데


모를리 있겠소?

  


사실은


사람이 말한테
안마해 주는 모습은 처음 봤소

  


사실 사람과 말은 본질적으로
별 다른 차이 없소


하지만


남자는 미색에 미혹되고


여자는 귀착점을 잘못 찾아가지만


좋은 말은 영원히
주인을 잘못 만나지 않소

  


맞는 말이오


좋은 말은 어떨 때


직무에 적합하지 않은 주인 앞에서


야성을 드러내 길들이기 어려운데


사실 말은 주인이
자기를 포기시키게 할 생각인 거요

  


남연 낭자


음적 초류향은 이제 우리와
멀리 있지 않소. 바짝 따라오시오

  


궁남연과 독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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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막제작: CDH-구음진경(jbd77@korea.com)